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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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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회 작성일 20-12-27 16:17

본문

갈 수 없는 나라

   

인사는 하지만 이름을 몰라

라테와 카푸치노의 과거를 물었을 뿐인데

경계를 잃어버린 시간이 리듬을 타고

길거리 재즈처럼

꼬리 밟힌 그림자 사이로

자신을 내던지는 빈손들

허기도 버티면 힘이 된다고

지친 영혼 아무도 모르게

발길로 걷어차며 불어보는 휘파람

때로는 형식주의자처럼

외로운 나무에 종이별 달아주며

울다가 웃다가

영문도 모른 채 박수를 치고

가파른 돌계단에 차곡차곡 발자국을 쌓고

별들의 불면에 뿌리 내린

슬픔의 궤적 긁어모아

어둠의 방식으로 불을 밝히고

나지막이 이름 부르면

유령처럼 왔다 가는

잡을 수 없었던 시간과 

재가 되지 않는 그림자들 

그래도 스쳐간 것은

오래도록 온기가 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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