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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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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3회 작성일 20-12-27 22:51

본문

봄비 




나 혼자 어디론가 봄비는 

간이역에 흩뿌리는 


사과나무 한 주 녹음(綠陰) 툭 툭 치는 


그리운 여자아이는 빨간 우산 아래 파도소리로 머물러


빗물 똑똑 고여드는 

빈 의자 내가 다가가면 저만치 


투명한 적막 내가 사랑하는 여자아이는 

긴 철로 걸어 빗줄기 사이로 


숨고 후두둑


봄비

숨쉬는 소리 여기저기 


연록빛 흙 따슨 허공 전어떼처럼  

몰려가는 봄비 

나는 


네가 혼자 살아간다는 그

바닷속 먼 섬 그리워 


  

댓글목록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 님의 시를 읽고 있으면 죽었던 감성이 되살아 납니다.

연록빛 흙 따슨 허공 전어떼처럼
몰려가는 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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