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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0-12-30 18:35

본문

좀 쉬다 가자 하여도
독불장군 같은 이 놈은
한 번을 쉬는 법이 없었다

삼백 하고도 예순 다섯 걸음을
쉼 없이 기냥 내달리는 탓에
누구는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인데

대뜸
내 어깨에 한 살을 턱, 얹고는
가자고, 또 가자고 하네

나는 가는 줄도 모르고
주춤주춤 뒤만 돌아보다
천 리 가는 발 없는 말 등쌀에
내 어깨만 또 하루 굽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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