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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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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21-01-05 19:33

본문

시체 보관소 





또 손목을 두고 갔나 보다 

어느 날엔 따스히 붉은 기 남은 입술을 두고 가더니

가끔은 움칠 움칠 손끝에서 달려오던 전류에 눈꺼풀 

감기던 둔부 마저 


혼이 버리고 간 육체를 시체라 부른다면 

기억이 버리고 간 혼을 시체라 불러도 좋을까 


배고파 눈을 뜨면 


아침마다 수도꼭지에서 네가 쏟아져 나왔다 

저리고 시린 반가움이 차가운 손등을 따라 한 겹씩 

옷깃이 열리듯 따스한 맨살에 닿을 때까지 

가만히 

아침은 숨을 들이켰다가는 멈추곤 했다 


온종일 아침이 지나가고 아무 곳에서나 발가락을 

던지고 있던 너는 눈길 닿는 순간마다 

커튼이 흔들릴 듯 거친 호흡으로 손을 물었다 


면도날이 손톱 밑을 지날 때 일순 착각 같은 쾌감 

어느 곳에서나 붉은 속살이 벌어지는 향기처럼 네가 

뛰었다 


지나가지 않는 아침이 휴일처럼 마주 앉은 식탁 

향기는 시간의 문으로 드나들지 않는다 


뚝, 뚝 온몸 그대로 


찬살에 더운 살이 더운 살에 찬살이 닿듯 


사라진다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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