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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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로 홀로 세상에 떨어진 한 점 물방울
수평선 따라 잔걸음 옮겨가며 침묵의 해구에 잠겨 듭니다
쉼표 같은 시간의 굴레 속에서 할 말은 줄임표 같을 테지만
어쩌다 혓바닥이 갈라져 버렸습니다
어스름을 날아오르는 까마귀의 항로를 기억하는 잔물결
한 줄기 빛은 한 마디 물음표도 없이 수면으로 떠 올라
지난 밤 해구의 차가운 속살에 애증의 지문을 숨긴
물방울의 긴 호흡이 느낌표로 끓어오릅니다
물의 심장에 각인된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햇살 한 줌
그 투명한 속살을 파고들어 한 점 물방울은 증발해 버리고
클레오파트라의 오른쪽 눈 아래 새겨진 이채異彩 같은 조각배들이
침묵의 돛을 올리고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햇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이야 이번 시는 정말 좋군요
갈수록 필력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듀엣곡을 들으며
마음 가는 데로 딱, 10분 만에 휘갈겼습니다. ㅎ
쓰고 보니 문맥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따라 그려봤는데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졸글에 격려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