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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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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66회 작성일 21-01-10 10:27

본문

섬의 절규 / 백록

 

 


지난 사흘간

 

청청한 하늘은 하얗게 무너져버렸소

신이 만든 이 땅은 시베리아 벌판이 되어버렸소

만고의 세월을 품고 탕탕거리던 바당은 꽁꽁 얼어붙은 북극이 되어버렸소

대한의 고지를 점령하려는 동장군의 몽니라는데

그놈의 정체는 오리무중이오

 

오늘이 나흘째

 

일출봉 너머로 잠시나마 가느다란 여명이 가물거리는 것 같은데

아직 어느 누구도 모르오

하나같이 뭉크가 되어버린 이곳 사람들

생전 처음 겪는 일이라며

귀가 얼고 코가 얼고 혀가 얼고

하물며 기조차 막혀버렸다오

새벽을 깨우던 수탉들의 외침도 잠잠하오

개도 고양이도 마냥 숨을 죽이고 있다오

곶자왈에 숨어들어 컥컥거리던 노루들조차

어느덧 하얀 주검이라오

 

깜빡하는 순간 눈치마저 얼어버릴까 뜬눈으로 지새는 여기는

콘크리트 무덤 속 광중壙中

밤새 숨구멍을 찾아 꾸물거리는 나는

지렁이보다 못한 미물이지만

호시탐탐 쥐 죽은 듯한 고요 속에서 동녘에 이는 바람

그 샛바람의 낌새를 살피고 있소

생지옥 같은 이 섬의 트멍을

 

시커먼 눈구름을 뚫고 더 나아가 여생의 나아갈 바를 훔치고 있다오

하늘과 땅을 가르는 그 경계에 우뚝 선 백록白鹿

환한 표정만을 소환하며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詩 / 백록


나의 시는
한라의 말씀이다
하늘의 가락이다
바다의 사위다
파란만장의 경전이다

나의 시는
천태만상의 얼을 품고 싶은
섬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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