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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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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21-01-10 13:07

본문

해변에서 



해당화 바닷길 굽이 돌기에는 

바닷 속에서 황금빛 계단이 올라와 나 혼자 

웬지 서글퍼 


꽃잎 위에 앉자 꽃잎은 

저절로 흩어져 깨진 거울처럼 

내 마음 모이지 않아 


적적한 노래처럼 흐느끼는 황금빛 

시퍼런 파도 안에 가만 

흘려넣는 것인데


그러고도 멎지 않는 유리종 소리 

투명한 천장 아래 앉아 가만

흔들어보면 


유리에 쨍!하고 부딪쳐오는 

여름비 소리

그 아이 맨발처럼

새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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