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찬바람 > 창작시의 향기

겨울 찬바람 -박영란

주위를 산이 빙 둘러싼

산꼭대기 하얗게 쌓인 눈

아침 찬바람에 뺨이 갈라지는

수확이 끝난 밭에도 하얀 눈만

잎을 떨어낸 나무 가지는 앙상한

아득한 희망 불안하고

가슴 시리게 그리워하는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마음

순간순간 잡을 수 없는 시간

찬 겨울을 견디는 쌀쌀한 냉기

간신히 버티지만 지치는

겨울의 풍속은 뼈마디 마다

속까지 전해지는 의시시한 추위

언제나 동절기를 견뎌내려는 자세

옹기종기 모여 온기로 더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