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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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7회 작성일 21-01-11 16:19본문
비발디의 봄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고
바깥 기온이 영하 13도라는데
벽시계는 13시에서 14시로
점심시간이 지났건만
추어탕집에 손님은 없다
카운터에서 주인이 색종이로
여학교 때의 봄을 접는다
꽃 모양이 나오지 않아 초조하다
봄이 아직 멀었으니 음악을
아주 혹독한 겨울로 바꾸어 놓을까
난방을 꺼 버릴까
종이들을 잘게 썰어서
펑펑 눈이 쏟아지게 뿌릴까
좀처럼 격분하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마음이 많이 흔들린다
종이접기 방법을 잊은 게 분하다
손님들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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