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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네 가로수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13회 작성일 21-01-13 07:25

본문

그 동네 가로수길

 

 

 

그 동네 사람들이 잘한 일은

걸음과 걸음 사이가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게

나무를 심은 일

 

걸음마다 단풍을, 환호를, 푸른 바람을

음악처럼 걸어 둔 일


그 동네 사람들이 잘한 일은

나무도 나무의 보폭으로

서로의 등을 보며

계절을 건너게 한 일

걸음이 외롭지 않게

울음이 외롭지 않게

나무와 나무 사이에 나무를 심은 일

 

겨울과 겨울 사이에

길고 따뜻한 걸음을 심은 일

 



댓글목록

순례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나 정이 많고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인지요.
그 정경을 바라보시는 고운 시선과 묘사의 정성이 있었기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 것이겠지안.

그 동네 사람들이 잘한 일이
나무 심는 일 말고도 많이 있었음을 암시하신 것이지요?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계의 정석을 바라보는 따듯함을 펼쳐 주시네요.
예절을 지키며, 휑한 바람이 지나는 간격에 또 나무를 심고,
또다시 온기를 심는... 봄이 오고 있군요, 고맙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례자님, 잘한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다만 시에서 말 할 필요가 없을 뿐이죠^^

석류꽃님 댓글이 시가 걸어가는 길가, 다정한 나무네요. 제가 고맙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구에서 그만, 깊게 젖어버렸읍니다
평소, 나무는 나무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나무를 대상으로 시를 쓰려고 하면 왠지 설레이게 되지요
좋은 시 머물다 갑니다

서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 분명 따뜻한 눈을 가진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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