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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認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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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14회 작성일 21-01-13 13:33

본문

인식(認識)에게 






안녕, 내 오랜 친구, 

잘 지냈니.


칫솔질하듯,


뜨개질하듯,


솔방울까듯,


계란을깨듯,


실밥을꿰듯,


그 시절엔

책상에 앉기만 하면 너를 써재꼈지.


안개 자욱한 전혜린을 펼치면서

영원히 성장만을 할 것 같았던 헤르만 헤세를 읽으면서

흔들리며 길 가던 파스칼을 넘기면서

파리의 소년 라이너 마리아 릴케를 커피처럼 마시면서

그리고, 그리고 아무말도 없었다를 덮으면서.


국어 선생님이 빨강과 초록의 자필로 도배한 국어책을 들고선

고전과 현대를 통달한 듯 문학을 내뱉을 때도,

그의 교과서가 수년 동안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깨알 같은 주석들을 지렁이처럼 달고 있을 때도.


의심이 생기면 너를 수백 번은 고쳐 썼다.

너를 적다보면 언젠가 너에게 도달할 거라 믿으면서.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든 확대지향의 중국인이든 뭔 상관이람,

나는 나여야만 한다고, 세계적이란 말은 개밥으로나 주라고.


그러므로 인식지향의 삶.


해부학교실처럼, 어둔 실습실의 그들처럼 나는,

글들을 만지고 째고 뜯고 꿰맸지.

그럴 때마다 찬란히 날아다녔던 피,

피 없인 혁명도 없다며 매일 혁명을 해대던 책들 속에서

너는 언제나 소실점처럼 멀기만 했어.


그러다 깊디깊은 밤 내 사랑을 만났지.

파리의 공원보다 아름다운 시(詩) 속에서.


시(詩)는 내게 말했어.

땅 위엔 사람이,

사람 위엔 법이,

그리고 법 위엔 사랑이 우산처럼 살고 있다고.


그러니 

우리 더욱 잘 지내길 바라.


내일도 어제처럼 비가 쏟아질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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