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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는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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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1-01-14 10:46

본문

탐라다 / 백록

 

강남 가던 제비가 잠시 머물던 곳
탐나로 읽히던 이 섬엔 큰 산 한라가 산다
당신의 자식 같은 삼백예순 남짓의 오름들이 산다

언제부턴가 그들을 갈아엎는 파열음들
참으로 도도하다
처음의 도는 한때 길 도로 비쳤으나
어느덧 그 길로 둑이 쌓인다
대문들이 삼팔선처럼 생긴다
무척 무지하고 무자비한
쇠로 시멘트로
삼무三無의 거리엔 시시때때
도둑의 눈총들이 얼씬거린다
거지떼처럼 우르르

허구한 날
산의 혈을 자르며 심장을 캐고 있는 포크레인과
오름의 허리를 부러뜨리는 불도저와
섬의 머리를 뒤흔드는 뱅기들
쿠릉쿠릉

이 섬에 여자가 많다는 건
그녀들이 흘린 눈물을 말하는 것
그 속에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는
불의 새끼, 돌새기다
바람의 자식이다

그 돌은 썩어빠진 돌이 아니다
뜨거운 불의 내력이다
그 바람은 칼질의 하늬바람이 아니다
새봄을 품은 샛바람이다
동녘으로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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