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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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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0회 작성일 21-01-14 11:58

본문


  겨울나무의 기도 / 정연복

 

어찌할 수 없는

칼바람이라면

 

온몸으로

기꺼이 맞게 하소서.

 

겉보기에는

내게 있는 것

 

쓸쓸한 빈가지의

맨몸밖에 없을지라도.

 

내 안에는

굳센 생명이 있어

 

한순간도 쉼 없이

새봄을 만들고 있으니.

 

오늘밤 찬바람의 채찍이

매서우면 매서울수록

 

겨울 너머 따스한 봄을

더욱 간절히 꿈꾸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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