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여 답하라 > 창작시의 향기

대답이 없어도 좋으리 

마음 깊은 곳의 암호 글자처럼

사랑은 자신의 뜻과 다른 소리를 낸다

없는 대답에도 봄이 왔으니

처음의 만남으로 빛나는 하루

사랑은 손쉬운 사람의 모습을 응원한다

있는 자리를 지키려는 사람이라면

간절한 느낌의 주인공처럼

사랑은 살고자 하는 이의 벗으로 충분하리라

남을 살리는 기억의 습관

타인으로 외로운 길이지만

사랑은 또 다른 시작의 표현으로 산다

나와 다른 생각도 받아들이며

깊고 넓은 세상의 끝을 향한 나그네처럼

사랑은 언제나 새로운 시간 속의 내 착각은 아닐까

모두가 잠든 이 시간에

나는 누구일까

사랑은 즉답 대신에 그저 웃어주는 그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