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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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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63회 작성일 21-01-16 10:25

본문

억새 / 백록

 

너는 한라산자락 삼백예순 오름에 둥지를 틀고 억억 우는 새다
때론, 으악으악 곡소릴 내는 새다

봄이면 샛바람새가 되어
여름이면 마파람새가 되어
가을이면 하늬바람새가 되어
겨울이면 칼바람새가 되어

어쩌면 제피로스를 주신으로 품고
기꺼이 천상으로 오르고 싶은
초혼의 날갯짓이다

나는 그들의 전설을 따라 노래하는 휘파람새
사철 날고 싶어 몸부림치는 섬의
보잘것없는 텃새지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수 / 백록


손을 잃어버린 건지
지킴을 잃어버린 건지
셈을 잃어버린 건지
그 창지를 잃어버린 건지

아무튼
실수투성이다
갈수록
족족

허수의 헛손질로 핸드브레이크를 밟고
브레이크를 엑셀레이터로 착각하며
스키드마크를 속세의 흔적으로 남기며
오늘도 씽씽 달린다
중앙선을 넘나들며
황천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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