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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스라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21-01-20 02:27

본문

하얀 벽지와 하얀 가구
온통 하얀색으로 둘러싸인 방은
달이 찾아오면 까맣게 물이 들고
그 가운데 누워있는 하얀 옷의 소녀는
하얗던 마음까지 검게 물들고

하얗게 눈부신 앞을 바라보던 눈은
어느새 눈물이 무거워 검은 바닥을 바라보고
투명한 눈물은 있는 듯 없는 듯 검은색을 띤다

소녀, 눈을 뜨면

붉은 자신이 세상은 검은 것이라 속이고
기어코 사실을 깨달은 소녀는
무서워 하얗게 달뜬 얼굴로
다시금 붉은 입술을 달싹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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