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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는 방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0회 작성일 21-01-21 10:11

본문

눈이 오는 방식

 

 

 

사막에 눈이 내렸다네요

 

하늘과 땅의 낯은 틈새 피해 새끼 감싼 사막여우들

뜨겁던 모래언덕이 우리였다며 우리 아닌 것들은 다 슬픔이라며

모래바람을 부르며 헤맸다네요

 

그때 눈으로 채워진 여우의 시간은

적도에서 북극으로 떨어진 나의 행로

얼어붙은 고난 한 조각씩 삼키며

새로운 눈빛과 타협하는 수밖에요

 

소리 없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건

함박눈으로부터 출발한 경전이었다네요

 

뭉쳐지다 녹는 건 비루한 게 아니라고

한 걸음 밖은 언제나 낙원이라고

천년만년 인내하던 눈물 대신 짊어져 하얗게 세어버린

눈송이들이 빼곡한 문장을 다독다독 들려주네요

 

절벽 끝 햇살 걸려 있는 동안

구르고 굴러가는 법을 알게 된 낮과 밤

궤도는 다시 수정되었고

눈사람은 녹아내릴 여정을 마쳤다네요

 

여우들 함성에 구름 걷힌 저길 보세요

초록이 길 떠날 채비 서두르고 있네요

어디쯤인가 같이 걷던,

 

이곳일까요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송이들이 빼곡한 문장을 다독다독 들려주네요]

시에 정성이 가득담긴 걸 감상하면  마음이 행복해 집니다.
시인님 시에는 설렘을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감각 하나는 타고나신 것 같습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라라리베 시인님.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겨울은 기상이변에 북극한파가 극심하기도 했지만
동그란 함박눈도 두세번 본 것 같네요
고요히 내리는 눈송이가 어찌나 이쁘던지
한참을 바라보았답니다
시인님의 설렘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그 잠깐의 순간도 설렘을 느끼기엔 충분했거든요
귀한 시간 내주시고 좋은 말씀으로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큰 열매맺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걸음 밖은 언제나 낙원이라고,
이 문장에 눈이 멈쳐지네요,
한 걸음 밖,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우리를 힘들게하는 슬픔도 우울도 분노도,
한 걸음만 떼면 달라질 수 있을텐데,

라라리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한 걸음을 떼지 못해 놓쳐버리는 것들과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것들과
뒤돌아 보고나서야 보이는 것들과..
그럼에도 언제나 꿈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 한 걸음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시인님의 시를 자주 볼 수 있어서 겨울이 많이
따듯합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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