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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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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0회 작성일 21-01-23 09:52

본문

우루雨淚 / 백록




겨울 끝자락 이 섬엔 지금 비 오고요

세한도 속 소낭 같은 늘그막의 나는 지금

아래아 같은 그리움 하나 혹으로 달고

검은 눈물 흘리고 있습니다

주룩 주룩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에 대하여 / 백록


나에겐 어멍이 많다
섬의 몸으로 낳은 굴레의 어멍이며
한라의 근심 같은 가슴으로 낳은 진짜 어멍 할망이며
어차피 만난 큰어멍이며
사이사이 조근어멍 샛어멍 말젯어멍
잘난 아방은 있으나 마나

그럭저럭
날 낳으신 어멍도 죽고
날 기르신 할망도 죽고
지금은 큰어멍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런 어멍 저런 어멍 그런 어멍은
언제 죽었는지 여태 살았는지
알 바도 아니지만
알 수도 없지만
하 잘난 아방은 알고 있겠지
아무리 한량이지만

세상은 이러쿵저러쿵
아무튼 나는 할망의 큰아들이지만
이런저런 어멍들의 다슴아들이지만
그럼에도 큰아들이라 불러주는
큰어멍이 앓고 있다
울 어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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