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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지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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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10회 작성일 21-01-24 04:42

본문

​사거리 지나다가



짙은 커피 향 찾아

철 잃은 노란 민들레 꽃

십자로 왼쪽 성호가 시작되는 

성부의 지점에 자리 잡은 편의점에서 

커피 한 잔 첫 번째 일용할 양식을 구입합니다 

이 편의점 앞 주차장에서 서쪽은 민들레의 고향

높은 구름은 이 민들레 홀씨의 안착을 도와줬어요 

밤의 별과 달을 주식主食으로 연명한 변이 된 민들레 꽃 

개화시기를 잊고 사시사철 노란 꽃 들고 다니는 동내의 희귀 인사

하얗고 검은 환영이 분주히 편의점 유리창에 부딪히며 아침인사 나눌 때 

이 민들레 쪼그라진 얼굴살 펴기 위해 엑스트라 카페인 라테를 컾에 담습니다

민들레의 꽃 끝 한 의지에 문밖을 서성이던 찬 겨울의 얼굴도 억지 미소를 지웁니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통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한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주인공 오디세우스가 머리 여섯 개 달린 괴물 스킬라와 소용돌이 괴물 카리브디스가 지키는 메시나 해협을 통과 후 부하들에게 했던 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지난 고난이 우리에게 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이오." 언젠가 노랗게 활짝 핀 민들레꽃을 바라보며 지독하게 아픈 코로나의 세상도 먼 훗날 우리들이 회상하고 추억하는 날이 오겠지요. ^^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빕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댓글이 저를 따듯하게 만들어 줍니다
시인님의 글 다 읽고있습니다  바쁜 제 생활에 어느 누구의 글에도 제가 먼저 댓글을 못 쓰고 있음을 이해 해 주시기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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