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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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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1-01-25 10:01

본문

곶자왈 / 백록

곳과 곷, 그 사이의 자왈

한라산 기슭 자왈왓, 그 숲속

덤불의 말씀이다

가을이면 바람의 신화로 읽히고

겨울이면 눈의 전설로 읽히는

비로소 새날에 비가 내리면

초록들 초록초록 춤을 추고 산새들 조잘조잘 노래하는 여기야말로

신의 자궁이 낳은 섬의 숨통이다

설문대할망의 유산 같은 그 속을 유심히 살피노라면

공자의 오상지도五常之道가 곳곳의 곶으로

자왈자왈 그려져 있다

계절의 표정에 따라

성선설의 요람으로 비치고

성악설의 무덤으로 비치는

초혼의 넋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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