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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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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21-01-27 07:46

본문

고무나무 이야기

 

꽃집에서 거금(?) 주고 산 고무나무 화분이

빈집을 지키다 이파리가 모두 동사(凍死)했다네

화분 산 돈이 아깝기도 하고

고무나무가 측은하기도 하지

열대지방 출신인 고무나무에게

우리나라 겨울은 혹독한 거지

햇살 좋으니 창 앞에서 뽐내라고 두었더니

밤마다 동장군이 이마에 동명선인(東明仙人), 별을 찍고 나타나

이국 놈이라고 이파리마다 야무지게 단매를 치고갔네

()곤장 맞은 이파리들이 갈근처럼 검게 시들어 퇴색했다네.

고무나무에게 너만은 잘 키울 거라고

아내 앞에서 했던 말 면목이 없네

미안해서 이파리를 문상(問喪)하듯 하나씩 하나씩

조심조심 떼어내는 내 마음만은 알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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