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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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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2회 작성일 21-01-28 11:41

본문

동백 찬가 / 백록


 

 

태평양을 향한 점 하나와 같은 섬이 고향인 너는

언제나 청춘이지

 

비에 젖으면 젖을수록 자르르 윤기가 흐르고

바람을 맞으면 맞을수록 더욱 정열적이고

눈보라가 닥치면 닥칠수록 초록초록 청청해지는

너는, 붉디붉은 심장을 지녔지

터지면 터질수록 흥분의 도가니로 휩싸이고

늙어지면 늙어질수록 울컥 새로 피어나는

겨울 속 너의 자태야말로

천년의 전설을 시체로 간직한

장미의 환생이지


시커멓게 드러내던 한풀이 가시들을 푸른 속내로 삼키고

땅으로 얽히고설키며 늘어뜨린 줄기들을

이승의 살풀이로 일으켜 세워

끝내, 하늘을 품은 너는

이 섬의 청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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