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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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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회 작성일 21-02-02 10:10

본문

적토마 (赤兎馬)

 

여포가 잘 달렸을까

관우가 잘 달렸을까를 생각해본다

춘추전국 난세에

용맹한 여포는 가슴에 불타는 사랑을 찾아 적토마를 달린다

관우는 도원결의 의형제 찾아 적토마를 달린다

전쟁터에서 숫한 삶과 죽음은

얼음처럼 차갑고 유리처럼 예리한 창검의 끝에

한날의 운명이 메여있기 마련이나

그들도 가슴에 늘 죽음의 두려움보다는 크나큰

의지의 불길이 일었던 거다

바람은 능히 태산도 타고 넘고

구름은 천만수레의 물도 거뜬히 옮긴다

그런 풍운의 바람으로도 끌 수 없었고 구름으로도 덮을 수 없었던

야생마들의 그 불길 같은 삶을 우리는 책과 구전의 이야기로

전해 듣고 있지 않은가

삶은 풍운의 선택이 아니라 그들의 불길 같은 선택이

풍운을 일으켜 개개의 운명까지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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