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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통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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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21-02-04 05:02

본문

​한 통 속



나와 집사람 비록 떠날 때 각각 다른 시간 다른 날자에 떠난다 해도 

살아있는 동안은 한 몸 한 운명 한 통속 이어야겠지요 

어렵게 화이자 백신 

같은 날 5분 간격으로 맞기로 예약이 되어 모든 확인 전문 사본을 들고 한 시간 여의

긴 행열 끝 접종장소에 도착했으나 사모님 이름만 있고 내 이름은 없었네요 

나는 마치 지옥과 천국의 문 앞 

두 갈림길에서 

선택없이 집사람과 생 이별을 당하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려보내 졌어요 

믿을 수 없는 훗날이 약속되고 시장님(DAL)의 사과문에도 나의 분노는 식지 못하고 

저 하늘을 달리는 천국행 열차에 겨우 매달려 날아갑니다 

수많은 지망자 중 선택 되었다 다시 선택 아닌 선택으로 떨어져 지금 낙하 중입니다

뺨을 때리는 찬 바람이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뭉개구름이 이토록 푹신할까? 

천사들의 미소가 아직 죽지 않은 내 눈에 보입니다 

이 추위 속 아직도 따듯한 남녘 하늘 향해 날아가고 있는 기러기의 입에 물려져 있는

주사기 

어느 못난 계획관의 실수로 잘 된 건지 아닌 건지 모르는 대열에 끼어 

봄을 기다립니다 

저 기러기가 주사기를 물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누가 먼저 일지 모르는 최악의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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