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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누각이나 한 채 짓고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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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06회 작성일 21-02-04 21:18

본문

나 하늘로 올라야겠다 

 

검은 머리 두 발 달린 것들이 짖어대는 돼지우리를 떠나

 

백 년도 두 발을 거두지 못하는 이 땅을 떠나

 

용 꼬랑지를 잡고 홀연히 치솟든지

 

회오리 바람에 투신해 승천하든지

 

기어코 저 무변 청천 하늘로 올라야겠다

 

생존교 절박신도 신분이야 파계하면 그만

 

벽에 똥 칠할 때까지 요망한 헛 꿈이나 꾸어 쌓느니

 

싸가지 없는 세상에 예의 갖추느라 이리 비지땀 흘려 쌓느니

 

야곱의 사다리에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높디 높은 저 무변 공중 어디에

 

구름누각이나 지어야겠다

 

 

 

승천의 자취는 바람이 씻어가리니 땅 것들아 부디 잘 있거라

 

안녕, 절망의 목구멍에 시큼한 희망을 떠 먹이던 야윈 손이여

 

발칙하게도 자꾸만 돋아나던 탐욕의 촉수들이여 안녕

 

안녕, 신 새벽까지 불면을 강요하던 슬픔이여

 

깬 듯 잠든 듯 어중간했던 일상이여 가여운 너도 안녕

 

 

 

나 거기서 구름 깔고 퍼 질러 앉아 썅, 저 밑을 얕잡아보겠다

 

신선 턱수염이나 잡아당기며 놀다가

 

선녀 치마폭이나 뒤집으며 시시덕거리다가

 

이도 저도 재미없으면

 

늘어지게 드르렁 드르렁 낮잠이나 자야겠다

 

실없는 잠꼬대나 밑으로 실컷 뱉어내야겠다

 

번뇌의 그림자조차 얼씬 못하는 그곳에서

 

대자로 뻗어 누워

 

한 갑자 반짜리 세상 열심을 조롱해야겠다

 

 

 

그러니 고단한 땅 것들이여

 

귀에 천둥소리 들리거든 이 몸의 코고는 소린 줄 알고

 

여름날 장대비 지붕 두드리거든

 

天人의 오줌보가 터진 줄 알아주시라

 

그래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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