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뼈를 만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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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1-02-06 11:04본문
시간의 뼈를 만지면 / 희양
예쁜 것들은 가시가 있더라 가까이 갈수록 상처가 있었지, 그래서 너와 나의 사이에는 간격의 잣대를 가지고 다녀야 해,
그 간격은 하양 물렁해서 어머니가 붙잡혔어, 낭떠러지로 발을 내딛는 서술은 리얼했고 눈물의 묘사가 애절했어
친밀하다는 뜻 속에는 퉁퉁불은 언어가 있었어, 붙잡을수록 갈치속젓 냄새가 났지, 그러니까 辛夷(신이)* 그 삶처럼
경사진 시간은 낮달처럼 질긴 거야 새해는 방충망 너머 가로수처럼 락킹춤을 추며 젖은 행성들을 지울거야
오후의 내장이 헐리고부터 비틀거렸어, 계단 밑에 숨어있던, 어둠이 상처 난 오후를 지웠어,
오후 다섯 시 반, 어둠의 군대가 구둣발로 침입을 하여, 거실이 위독했으므로 LED 초병들이 낫을 들고, 어둠의 줄기들을
쳐내고 있어, 베림박에 깜박 병이 든 벽시계는 몇 조각 남은 오늘을 초 단위로 썰고 있네, 아무리 시계 다리를 붙잡고
낙로를 해도 붙잡을 수 없기에 비륜 그 허공을 표류하는 마음은, 실시간으로 프린트기에 복사가 되고.
* 목련꽃을 싸매고 있는 봉오리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희양님 시 몇편 읽은 것 같은데
내공이 깊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인상적인 표현들이 시선을 확 잡아 끄네요
잘 감상했습니다^^
희양님의 댓글의 댓글
희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과찬입니다
삶속에 붙잡힌 날과 시간을 해부하면 안따까움이 있고
날마다 배달되는 행성들은 맛이간 옥수수처럼
맛을 잃고 말지요
결고운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