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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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에 수북한 눈이
기와지붕 나뭇가지에 눈꽃이
마당에 들판에 수놓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설날
그날이 늘 그날인 흰머리도
이날만은 웃음 활짝 피어나지요
모처럼 볼에 분 바르고
치마저고리 행주치마 입고 바쁘다나요
몇 가지의 나물 맑은 물김치 상에 놓고
소고기 몇 조각 얹은
떡국 한 그릇
마음 듬뿍 덤으로 넣어 맛은 괜찮을 거예요
세상에 지치고
사람에 치고
세월에 곰삭은 얼굴들
살며시 이리 오셔 잡수셔요
어떤 가요 잡술만 했나요?
맛있게 드셨으면
나이만 뚝 떼 놓아주세요,
댓글목록
홍시님의 댓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간만에 다소곳한 정을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녀시대님의 댓글

설날아침 우수한창작추천에 당첨됨을
추카드립니다
1활연1님의 댓글

다정한 시,
예사롭지 않는 보폭이 매력적입니다.
처음부터, 큰 날개를 펼쳐보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