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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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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21-02-14 16:29

본문

운명은 죽음

다만 유예된


돌아가도 다시 버려질

빌어먹을 집안 사정과

달빛에 비친 조약돌

흩뿌릴 빵 조각 약간

그딴 게 있을 리 없다

과자로 지어진 집과

눈이 먼 것이나 다름없는

그래서 애들도 물리치는

어느 늙고 사악한 마녀도

동화라서 가능한 거짓말.


운명은 죽음

버려진 이상

다만 유예된

필멸의 인과


저 깊고 깊은 숲에는 단지

목덜미에 환장한 이리와

눈알이 별미라는 올빼미

기타등등 먹어도 먹어도 굶주린

불태워도 불태워도 그저 싸늘한

현실이라는 것의

각기 다른 이름만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희번득하게 지켜보는데


기적을 바라기엔, 그 값을

선뜻 치러줄 이, 있을 리가


운명은 죽음

다만 유예된.




****




요즘은 친부모 양부모 안 가리고 애를 죽이는 게 유행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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