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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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면 보인다
거기 부지런한 꿈틀거림이 있다는 것
땅 밑에 고이는 흰 목련꽃의
축축한 목소리를
나뭇가지 끝까지 밀어 올리겠다는
벌레들의 잠투정
새벽녘이었던가
들고양이 한 놈이 어둠을 할퀴면서
아주 날카롭게 울었는데
그건 생성의 부조리를 애도하는
사나운 비탄悲嘆이었던 것
봄을 무대에 올리려고 유랑극단이 온다
피었다 떨어질 꽃잎과 향기
나비 날개 따위 소도구를 수레에 싣고 온다
부활과 죽음의 대본을 외우면서
비장하지만 포근하게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봄의 소리가 귓가에 들립니다 비장하게 포근하게도 느껴지는 움트는 새싹의 소리를 듣는 듯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1활연1님의 댓글

오래 들여다보았습니다.
'부활과 죽음의 대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