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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함께 신화를 읽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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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40회 작성일 21-02-16 10:41

본문

별과 함께 신화를 읽는 밤

 

요즘은 지상의 별들이

신화를 깨알같이 읽는 밤이지

별들은 신이 만들었다는데

자네는 미지에 숨은 별들을 망원경에 담아와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네

벌써 자네의 철학과 문학으로 별에다 별스럽게

신과 인간의 관계를 설정했더군

새로운 신화 이야기 말이지

인간들의 희망의 이야기가 깃들도록, 그런대봤자

쉼 없이 변주되는 이야기, 하늘에 별들이 떠오르고

인간이 별을 바라보고 땅 위에 존재하는 한 신화는 끝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그 전에 순수한 진흙으로 주물러 빚어졌다는 미모의 판도라 여인은

첫사랑 받기 위해 불행과 희망의 상자를 또 누군가에게 살짝 열어 보여주겠군,

세상에서 가장 넓은 가슴을 사기 위해 교묘한 눈빛과 언사에서 흘러나오는

불행과 희망 노래, 흉흉한 불씨가 담긴 날들, 그거야말로 거인들을

야망의 별세계로 유혹할 미래의 꿈들

하지만 미래의 예지를 주고도 암벽에 묶인 프로메테우스의

가혹한 형별도 아직은 끝나지 않았군(매일 독수리에게 심장을 파 먹히는...)

또 한편 지상은 뱀을 잡은 뱀 주인 자리의 생생한 파노라마, 카이론과

히포크라테스의 의술은 지금 어디를 향해 치달아가는가

아직도 신도 인간도 아닌 누군가를 치유하고 있는 중인가

히드라의 피 묻은 화살, 이건 마치 인간계와 신계의 오래된 증거처럼

증오와 애증의 치유를 향해 지금도 날아간다

그런가하면 나는 아직 내 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반인반마의 켄타우르

무리들과 싸움이 끝나지 않았지

그들은 매일 태어나고 내 속에서 매일 죽는다(숫자가 많이 줄긴 했지만)

자네 말대로 언젠가는 우주의 뚜껑을 뒤집은 다음, 신들은 놀라 기도하고

인간은 창조의 사랑방에서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날이 오면 좋으리

(언어를 잃어버린 세계에서 우리는 신과 대등한 시적 대화의 세계로 돌아와야 한다.)


* 그리이스 신화 참조

밤의 신비

 

음유(吟遊)

성소에 머문 듯

샛별인 용자(勇者)의 눈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

 

검은 물소 떼처럼, 포진한 군대처럼

어둠도 일사불란

용자(勇者)인 그의 뒤를 따르며 저벅거린다

그러함에도 용자(勇者)의 머리 위로는

나의 숫한 날의 위안과 기쁨도

엉금엉금 기어 올라간

밝은 별무더기 언덕이어라

 

 

 

 



 

댓글목록

泉水님의 댓글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에 별을 보면, 예전 시인들은
별에다 그림을 그리고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신화를 만들었을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릴 때는 읽어도 그냥 재밌는 거짓말처럼만 느꼈는데
나이가 드니 와닿는 것이 많습니다.
영혼의 울림이 깃들어있는듯 합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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