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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등성이를 내려가는 구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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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2-18 01:11

본문



1.

동백꽃 무덤입니다. 내가 중국 후난성에 갔을 때 어느 

소수민족 소녀의 장례식에 참석했더랬습니다. 나무배를 띄운, 졸졸 

흘러가는 갈비뼈 드러낸 꽃잎의 살갗을 하나하나 벗기면 

소녀와 초봄이 함께 잠들어 있었습니다. 청록빛 즙이 흐르는 소녀의 

손을 잡고 터널 

속을 걸어갔습니다. 바싹 마른 양파와 썩어가는 무화과가 비린 광주리 

안에 굴러다녔습니다. 그녀가 쓴 베일 위에 구름 그림자가 

옮겨다녔습니다. 그리고 종려나무

내 몸이 한겹 한겹 고통의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모가지부터 싹둑 잘려나가 흙 위에 

거울처럼 명징한 감각을

하냥 피오르며 나는 선홍빛 꽃의 자궁 안에 차오르는 

가득가득 귀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2.

늦은 봄의 교정에서 나는 벚꽃과 부푼 구름이 서로 스치는 

홍매화같은 소녀를 만났습니다. 

만주로부터 왔다는 

소녀는 두 눈동자 위에 예리한 것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얀 길 위에 청록빛 소리와 노란 즙이 얼룩지는

것이었습니다. 호롱불처럼 낮은 소리로 

새하얀 담장을 기어올라가는 

달팽이도 있었습니다. 저 높이 후박나무 잎 뜨거운

바람이 몰려들고 있었습니다. 먼 데로부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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