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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눈 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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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9회 작성일 21-02-19 11:30

본문

꽃눈 불던 날

      활연



  소반에 가져온 라면을 가만히 홀로 드셔도 괜찮다 비린 것을 마다하셨지만 내가 거절한 것이라 괜찮다 뒤편 기척에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아도 괜찮다 와병이 오래다가 느닷없이 걸어 다니며 휙휙 지나쳐도 괜찮다 아이들은 잘 있냐 자꾸만 묻던 성가심도 괜찮다 그날 병동의 벚꽃들이 일제히 흰 눈을 잃어도 괜찮다 엄마 이제 간다 끝말이 꿈으로 와도 괜찮다 수풀 우거진 여름이 와도 괜찮다




그리운 사람

      활연



  눈보라 몰려가는 모롱이
  외등이라도 매어두자

  길 잃은 사람이거나 사람 잃은 고샅이거나

  피톨 붉어진
  망각을 추억이라 부르지 말자

  물밥 넘겨도 목이 타는 시간은 있느니
  그리운 사람 앉았다 가라

  어깨 한 축은 비워두자

  눈썹에 쌓이는 흰 어둠처럼

  구름살 이겨 흐린
  얼굴처럼




땅끝 적막

      활연



  꽃그늘 붉어 우두망찰 길을 잃으면 산그늘 번지는 들녘과 다 타버린 물비늘 같은 청춘이 보인다

  산벚나무는 긴 발 멀리 뻗고 동백은 눈밭에 떨궈댈 꽃물 끓이는데 적멸의 편에 흙벽 헐거운 날이 있었다

  땅끝 낮은 처마 아래 호미로 몇 줄 적다 해풍에 실려 머나먼 창해까지 그리운 생시 마중 나갔다가 누렁이 밥 먹는 소리* 들으러 오는 시인이 있었다



    * 김태정 시,『달마의 뒤란』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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