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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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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57회 작성일 21-02-19 14:14

본문

부부 / 백록

 

헛걸음 같은 리을과 소리 없는 리을이 뒤섞이는
아닐 不과 불 火의 싸움
일단, 시끄럽다
무지, 뜨겁다

부지불식간 장부의 기록은
어리석은 과거의
오기
그리고
아내의 확실한
기억

우수에 때아닌 눈발이 날린다
먹빛 침묵으로
혹은
소란스럽게
하얗게

원수와 웬수가 헷갈린다며 설설 기는

수컷의 설늙은이

결국은 모두 물이라는 핑계로 어르고 달래고 있다

불의 뜨거운 생각을 소환하며

웬수는 웬걸 원수로구나며

지난날의 헛소리 같은

ㄹ과 ㄹ의 기억들을

뿌리로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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