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스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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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를 사려고 들린 종묘상 입식 진열대,
꽃그림이 환하게 그려진,
한 봉지 이 천 원, 삼 천 원하는 씨앗들을 보면
귀퉁이에 씨앗들을 몰아넣고는
질끈 동여 묶은 검은 비닐 봉지 같은
내 젊은 밤들이 미안하고 부끄러워,
내 언제 미래가 보장된 봉지였던 적이 있었던가,
귀퉁이 묶인 비닐 봉지에서는 우물우물하던 씨앗들
페달을 밟는 무릎에 부딪히며 챠라 챠라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챠라 챠라
사랑의 이야기 듬뿍 담은 편지, 챠라챠라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챠라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