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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카스를 듣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97회 작성일 21-02-28 00:28

본문

꽃씨를 사려고 들린 종묘상 입식 진열대,


꽃그림이 환하게 그려진,

한 봉지 이 천 원, 삼 천 원하는 씨앗들을 보면

귀퉁이에 씨앗들을 몰아넣고는

질끈 동여 묶은 검은 비닐 봉지 같은

내 젊은 밤들이 미안하고 부끄러워,

내 언제 미래가 보장된 봉지였던 적이 있었던가,


귀퉁이 묶인 비닐 봉지에서는 우물우물하던 씨앗들 

페달을 밟는 무릎에 부딪히며 챠라 챠라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챠라 챠라

사랑의 이야기 듬뿍 담은 편지, 챠라챠라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챠라챠라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감상하였습니다.
저도 지난 밤 잠이 오지 않아 소주병에 불면을 담고 흔들어보았습니다. 챠라챠라
과음 탓인지 아침부터 위장에서 챠라챠라 위파티가 한창입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기 봄엔 누가
있을까
씨앗인것일까
꽃잎인 것일까
누구를 읽고
누구를 봄속에
끼워 넣고
있을까
그럭저럭
그렇게 봄은
올 것 같군요

그럭저럭이란
말이 주는
친밀감 또는
낙관적인 것들의
기대감들이
봄속의 진열대  위는
사실은 치열 함
을 엿보시다
하이얀 백태들의
석녘 붉은 하늘이
낮설음으로 안착
하였을지요

햇볕 비취는
곳에서 오른쪽
마우스를 검지로다
까닥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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