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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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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5회 작성일 21-03-03 05:14

본문


-- 李箱<날개>를 생각하며

 

저승의 하늘 끝까지

팔랑팔랑 연을 띄우다가

심심해지면,

바다에 가서 돌을 던지고

돌을 던지고,

날자, 날자,

어디 나도 한번 날아 보자.

바위틈에서 종긋 발돋움하는

분홍색 노루귀꽃,

너희들은 할 일이 있어서 좋겠어.

참 기특해.

아파트 공사장도 오늘은 쉬고 있군.

소음과 먼지들조차도 낮잠을 자러 갔을까?

그래, 나도 잠을 자자.

공사장 옥상 철탑에 올라가서

꾸벅꾸벅 졸고 있으면

밑에서 내가 부르는 소리 - .

그만 내려와.

거기서 내려오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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