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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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7회 작성일 21-03-03 19:21본문
과부
만지지 마
물 나와
다 익은 것들은 모두 신의 계율을 품고 있다
밤에 한 말이 낮에도 그대로 들렸다
바람이 닿을 적마다
허공 깊숙이 박혔다 빠지는 시소
꽃이 새의 귓속말로 키득키득 몸 내음을 풍긴다
누군가 그예
하늘 주름진 그곳을 건드렸나
묽고 시큰한 물방울들 벌건 백주
초록 얼굴마다 쏟아졌다
사과가 붉은 새침을 꼭 깨물었다
가득 물을 물고
발갛게 부푼 앵두가
건드리지 않아도 제풀에 터질 듯
여기까지 라는 듯
아슬아슬 저를 내민다
말하자면
첫 금기를 어겨 쫓겨난 건
꽃도 새도 뱀도 아니었던 것
다 듣지만 아무도 모를 그녀의 울음소리
먹구름 깊은 안 말랑하고도 도톰한
빗방울에 흠뻑 젖은 손
툭, 메마른 사람의 땅 위로
던져진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이비누님
과부님 거주지역이
어디신지요
참신하신 과부님
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