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배후(背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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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게 먼 혹은
아득하게 가까운 곳 어디에도 없는
거기까지는 가야 피안(彼岸)이다
돌아서 산쪽을 보고 뒷걸음으로
해질녘에 가야한다
수평선 너머...
노을이 참았던 말 풀어 놓는 날
바다가 잠시 넋을 잃고
다가가면 꼭 고만큼씩 달아나던
수평선에도 피색이 돌아
이제 물빛 제그림자 건져들고 날아야하는
새들의 지친 등 아래로
하늘이 말없이 붉게 붉게
낮아지기만 하는 날에.
나는
무지개를 잡아다가
공작새로 만드는 시인을
안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마지막 문장이 절정이고
언술의 배경이 밝혀지는군요.
먼 곳에 걸린 아름다움을
책상에 앉히고 그려내는 화자는
화자 스스로가 아닐지 짐작해 봅니다.
gjqkd님의 댓글

활연 시인님 좋은 격려의 말씀 감사 합니다
모자란 글 과찬에 누가 되지않게 더 애써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