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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창의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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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650회 작성일 21-03-06 06:26

본문

푸른 창의 저녁

  

바람이 쓰다 만 문장

절망과 어둠 사이에 걸려

찢어지며 아우성칠 때

   

모델을 구할 수 없는

화가가 자화상에 매달리듯

       

우울의 속도로

시들어가는 그림자

닦고 또 닦으며

      

사막을 건너 온 허기에 귀 기울였다

    

운명이라는 건

둘이 하는 장난 같은 것이어서

밀치고 당기다 보면

보이지 않는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싶은

용기가 생기고

      

날개가 떨어져나간 하루도

푸르고 아득해

    

아무도 모르게 세 번

네 이름을 불러 보았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세한 서정입니다.
마지막 문장에선 엷은 웃음이 번졌습니다.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마음은 없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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