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神이 동그라미 그려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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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神이 동그라미 그려줄 때
Paul Cha
가지를 부러트린 돌풍도 용서했어요
수액을 마신다나?
내 잠시 혼미 해
온 몸을 흔들어 바람을 피웠지요
내 몸에 구멍을 내
내가 흘린피로 몸보신한다는 놈도 용서했어요
신은 실수로 창조 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는 언덕바지 군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여
인간이 한 평생 살아도 한 개도 못 얻는 가장 작고도 거대한 훈장
둥근 원을
매년 한 개씩 하사해요
그 둥근 원
참하고 향스러움에
시작도 끝이 없이
인간이 죽어 없어진 뒤에도
저 언덕바지에 서서
후손에게 옛 이야기 들려주겠죠
오시어 날 꼭 껴안아 보세요
당신의 힐링을 위하여
나는 잠시 둥근 방,
둥근 아침 테이블 위
둥근 접시 속
동그라미 한 개를 공복에 잡수라고 드립니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멋진 시입니다. 시마을 창방이 이렇게
좋은 시바다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고딕으로 선명한 시의 둥근 선율
맛살이님의 댓글

글 쓰느라 바쁘면 행복한 사람
그 축에 못 껴, 과찬의 말씀에 뒤늦게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