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神이 동그라미 그려줄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8회 작성일 21-03-07 07:37본문
세월의 神이 동그라미 그려줄 때
Paul Cha
가지를 부러트린 돌풍도 용서했어요
수액을 마신다나?
내 잠시 혼미 해
온 몸을 흔들어 바람을 피웠지요
내 몸에 구멍을 내
내가 흘린피로 몸보신한다는 놈도 용서했어요
신은 실수로 창조 한
한 발자국도 못 움직이는 언덕바지 군생들을
불쌍히 여기시여
인간이 한 평생 살아도 한 개도 못 얻는 가장 작고도 거대한 훈장
둥근 원을
매년 한 개씩 하사해요
그 둥근 원
참하고 향스러움에
시작도 끝이 없이
인간이 죽어 없어진 뒤에도
저 언덕바지에 서서
후손에게 옛 이야기 들려주겠죠
오시어 날 꼭 껴안아 보세요
당신의 힐링을 위하여
나는 잠시 둥근 방,
둥근 아침 테이블 위
둥근 접시 속
동그라미 한 개를 공복에 잡수라고 드립니다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진 시입니다. 시마을 창방이 이렇게
좋은 시바다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고딕으로 선명한 시의 둥근 선율
맛살이님의 댓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쓰느라 바쁘면 행복한 사람
그 축에 못 껴, 과찬의 말씀에 뒤늦게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