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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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78회 작성일 21-03-07 07:51본문
무심결에 던진 꽁초가
길섶에 떨어져 숨을 할딱인다.
바람이 물어다준 마른 잎
받아먹고 소생하는 불
숲속으로 뛰어든다.
맹렬히 타오르는 불꽃
먹어도, 먹어도 성이 차지 않는
먹을수록 강성해지는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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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타고 오르내리던 청설모
온다 간단 말없이 떠나가고
가지에 깃들던 산새들 저만 살겠다고
인사한마디 없이 자취 감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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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손 뻗어 도움 청해도
구름 한 점 다가오지 않는다.
수만 마리 뱀의 혀같이
날름거리는 불의 혀
산을 통 채로 삼키려는가,
군데군데 재 똥만 퍼질러놓고
잠적해버린 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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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일으키는 불도
통제 받고 쓰일 때
용광로에서 강철이 되어 나오듯
유용하게 쓰여 지게 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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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도
적절한 통제가 있음으로
건전한 사회가 이루어지는 것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씨가 천년을 태운 것 같습니다.
작은 발화는 시가 되기도 하지만 재난이 되기도 하겠지요.
시로 깨우지는 생활의 발견.
잘 감상했습니다.
장 진순님의 댓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활연 시인님 관심있게 보아주시어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강 누리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