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봄은 /지천명
봄은 창작의 씨앗이 움트는
계절이다
네번의 계절이 끝이나면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첫봄이 거기 있었다
늘 기다리던 봄은
언제나 습관처럼
있었다
습관이란 길들여 지게
하는 관성의 법칙
같은 것이었을까
왠지 거기 없을 것 같은
봄을 맞이하는 맨질한 창작의
씨앗들은 분리불안증을
앓으며 힘겹게 신음하며
씨앗을 틔운다
거기에 늘 있었다는
것은 결국 자아의 권한행사같은
연례적인 것
아래로 흘려보낸
찌거기 였을 뿐이다
그 누구라도 거기라는 곳에
인증하듯 인장을 새겨 넣었을까
영원을 추구하던 그 어떤
고뇌가 첫봄에 바스라트리는
겨울이
그 또한 지난 봄의
흔적을 눈물겹게 지우고
있는 까닭인가
습관. 버릇의 봄은 첫봄이 아니다
첫봄의 냉이꽃들이 울면서
눈물짓던 기억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봄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자연의 속성 계율의 끝판이다
봄은
봄 그 자체가 다시 시작된
거대한 창작의 여백일 뿐이다
댓글목록
책벌레님의 댓글

표현의 깊이가 살아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정민기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 순수하시네요
건승하십시요
1활연1님의 댓글

아포리즘도 신선할 때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창작과 신생하는 봄의 연계,
유장한 언술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