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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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7회 작성일 21-03-12 05:54본문
봄은 /지천명
봄은 창작의 씨앗이 움트는
계절이다
네번의 계절이 끝이나면
언제나 새롭게 시작하는
첫봄이 거기 있었다
늘 기다리던 봄은
언제나 습관처럼
있었다
습관이란 길들여 지게
하는 관성의 법칙
같은 것이었을까
왠지 거기 없을 것 같은
봄을 맞이하는 맨질한 창작의
씨앗들은 분리불안증을
앓으며 힘겹게 신음하며
씨앗을 틔운다
거기에 늘 있었다는
것은 결국 자아의 권한행사같은
연례적인 것
아래로 흘려보낸
찌거기 였을 뿐이다
그 누구라도 거기라는 곳에
인증하듯 인장을 새겨 넣었을까
영원을 추구하던 그 어떤
고뇌가 첫봄에 바스라트리는
겨울이
그 또한 지난 봄의
흔적을 눈물겹게 지우고
있는 까닭인가
습관. 버릇의 봄은 첫봄이 아니다
첫봄의 냉이꽃들이 울면서
눈물짓던 기억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봄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자연의 속성 계율의 끝판이다
봄은
봄 그 자체가 다시 시작된
거대한 창작의 여백일 뿐이다
댓글목록
책벌레님의 댓글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표현의 깊이가 살아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민기 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시 순수하시네요
건승하십시요
1활연1님의 댓글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포리즘도 신선할 때가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창작과 신생하는 봄의 연계,
유장한 언술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