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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갇힌 악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3회 작성일 21-03-12 12:45

본문


빗물에 갇힌 악보 / 김재숙

 

 

그림이 몽땅 흰색이 되던 날

백색 안으로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은

무수히 품은 흰

꿈꾸고 싶지 않는 날들의 부서진 악보였다 아무것도 없는

 

빗물을

가두어 느린 악보를 그리고

떨어지려는 마음을

음표사이 사이 건반 위를 달리게 두었네

 

어제의 고통이 다른 날 부르튼 음으로도 소리를 낼는지

빗 속 물방울로 부르른 가장 슬픈 *샤콘느에 소리 내어 울지만

발작은 빨라지고

이미 걸음은 사라지고 없는 걸

 

부분에 다다른 눈물이 늘어지는 음을 거두면

끝없이 누군가를 훑고 가는 날카로운 고통의 손은 저 먼 곳의 아득한 그리움에서 너

도 아닌 우리가 살아야 했던 그 시간을 모두 떨구어 버리는 이 봄날에

눈은 감겨지고 절박한 소리는 다음 그 다음 날도 소리 내지 못하겠네.

                                                                               *바흐


댓글목록

1활연1님의 댓글

profile_image 1활연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훌고 가는- 훑고 가는 오타 아닐까 싶은데요...
시를 참 맛깔스럽게 잘 지으시는 듯.
오래 뱅글뱅글 맴돌다 갑니다. 시를 쓰는 마음을
응원합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타였습니다 ~~
들러 봐 주심에 감사드리고 시인님의 응원에 저의 지친 마음이 편안해져 옵니다
거듭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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