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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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지천명
소리도 없이 자박자박
내리는 봄비에는
먼지에 절여 놓은
겨울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까맣게 얼룩을 만들며
흐르는 자국을 만드는
봄비 참 더럽게 안타깝다
생기 있게 생명을 꿈꾸어 보겠다는
푸른싹들 지나쳐 덤불속에 눈물처럼
맺힌 겨울의 먼지들
봄비 지나고
불뚝 일어설 계절은
성성히 새파랗게 자라나
여름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눈물 맺히는
겨울이 까맣고 까맣다
잘비취는 봄의 거울
뒷편의 검은 벽 같은
툭 떨어진 계절의 별리가
암시적 괴리로 남겨져 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봄 뒤에 붙은 벽과 같은
이 별리를 바라보는
암시적인 눈빛이
다시금 재조명하게 합니다.
봄비가 펼고자 하는 세상과
곧 다가올 여름에 대한
이 별리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피플멘 66 시인님!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힐링 시인님
간절한 봄의 향연들이
여름을 맞게 하지요
여름엔 푸르고 광활한 생명이 넘친답니다
책벌레님의 댓글

'자박자박' 걸어오는
싱그러운 봄비 소리
귀 기울려 들어봅니다.
맑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피플멘66님의 댓글의 댓글

네
맑은 오늘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