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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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면에 미소 띤 달의 문장들 삶의 플라즈마 입자들이 질곡의 바닷길을 항해한다 해구의 시퍼런 수면 아래에는
꺼질 듯 솟아오르는 돛대의 기억 거무스레한 내 유년의 속살이 까마득하게 좌초되었다
살다 보면 미개未開한 꽃밭에도 이따금 첫날밤 색시 같은 바람이 일고
백 년에 한 번 꽃대 올리는 저녁 불그스레한 꽃물 들린 당신의 목덜미에도 작은 보석 목걸이가 빛나고 있었다
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질곡의 바닷길
솟아오른 좌초되었다 체념했던
돛대처럼 날건달님의 시간의 꽃대
언제나 푸르길요^^
제 목덜미에도 빛나는
목걸이 하나 달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소인이 손바닥 선인장 백년초가 되어 감히 날건달님 당신에게 잠시 머물러보앗습니다
감사합니다
날건달님의 댓글

두 분 시인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직장에 할애하고 있는데 맨날 아픈 사람, 죽어가는 사람, 짜증 내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 끼여 살다 보니 세상살이가 참 외롭고 쓸쓸하네요.
인생살이가 저만 고달픈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초등학교 시절 개미와 베짱이의 동화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돈이 전부인 줄 알고 행복인 줄 알고 평생을 살아왔기에 되돌아 갈 수 없는 경계선에서 후진 기어를 넣고 악셀레이터를 힘차게 밟고 싶지만 부질없는 짓이겠지요.
그래도 두 분이 주신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주말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