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탐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5회 작성일 21-03-15 02:17

본문



동백은 목이 잘렸다. 


숲으로 들어갈수록 나뭇가지는 더 굵어졌으며 나뭇가지는 더 썩은 냄새 풍겨왔으며 흙은 더 검어졌으며 시취가 떠돌았다. 황금빛 찐득한 즙 흘러나오는 지평선의 눈동자에선 돌맹이가 굴러떨어졌다. 돌이 눈을 깜빡거린다. 깊고 검은 항아리 안으로 기어들어가듯이.


어떤 동백은 하얗다 못해 타오른다고 한다. 작은 누이가 돌무더기들 쌓인 잎 속 꽃대궁이 가여운 봄 삼월 끄트머리에서 목이 잘렸다. 거기 돌무더기들 중 가장 차가운 것을 골라 중심으로 중심으로 가지를 헤집고 들어가다 보면 벚꽃이 발돋움하여 목련이 발돋움하여 내 심장 혈관 막힌 가장 단단한 기억 속에 수면이 찰랑거리고 수면이 퍼렇게 무섭고 파문의 일렁임이 흐느끼다가 흐느끼다가 아이 하나 집어삼켰다고 한다.


내 어린 누이동생은 병이 많아 병보다도 꿈은 더 많아 나날이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르다가 어느날 망원경의 깨진 렌즈 가시 철조망의 빛나는 손톱 봄의 솜털들 속으로 날아가버렸던 기억이 난다.   


동백의 잎은 청록빛이지만 햇빛을 반사하기도 하며 돌담 마주보고 말 한 마리 갈기가 광분하여 뛰어든 연못 산굼부리 거대한 돌 위에 올라앉은 우리 어머니 쪼그라든 두개골에 작은 유채꽃 송이마냥 나이테들이 정적에 한들거리고 있는 것이 서러웠다.


 

댓글목록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마 목이 잘리진
않았을거예요
목아지를 떨구었겠지요
말이 말씀이 되면
복이 되고 말이
씨부린다고 하면
욕이 될 것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목아지를 떨구었기에
붉게  타는 이유일것 같아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습하고 모든 것이 썩어가는 습지에 깊이 들어가서 동백꽃을 보았으니,
동백꽃이 눈물을 흘리며 붉게 탄다하는 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Total 23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9
칙백나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4-17
2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4-14
2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4-13
2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4-08
235
목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4-07
2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4-06
2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4-05
2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4-05
231
먼물깍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4-04
2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4-02
22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1
2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3-30
227
여름 스케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29
22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3-28
22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3-27
2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3-26
223
돌 하르방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3-25
2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3-24
2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3-23
2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18
2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3-17
218
돌 하르망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3-16
열람중
탐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3-15
2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8
2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2-17
2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15
213
종소리 댓글+ 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2-08
212
숲으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2-06
2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2-02
210
커피 벌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2-01
20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1-21
208
촛불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1-20
2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18
2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1-15
205
달빛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1-12
204
이졸데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1-11
2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1-10
202
오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09
2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08
200
눈 내리는 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1-07
199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6
198
黑雪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05
197
雪國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04
1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1-02
19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1-01
194
성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2-30
193
바다 또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2-29
192
봄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2-27
1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12-26
190
밤바다에서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2-25
1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2-22
188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2-21
1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2-18
186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2-17
185
천사의 노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2-16
1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2-14
1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2-13
182
복숭아꽃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2-11
181
시인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2-10
180
소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09
1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2-08
1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2-07
1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06
1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05
175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2-04
174
수린(水鱗)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2-03
1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2-02
172
첫눈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12-01
171
평균율의 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1-30
1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 11-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