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돌담 안으로 훔쳐본 동백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남의 집 돌담 안으로 훔쳐본 동백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3-17 00:26

본문




검은 그림자 습지에서 놓여나오다가 검은


바위덩어리를 쌓아올린 담을 만났다. 짙은 녹음 쌓아올려 형체와 소리를 만든 


그런 담. 


향기를 피워올리는 초봄, 허물어진 것도 허물어지지 않은 것도 아닌 


그런 담 위로 하늘이 높았다. 족도리풀들 지친 연못 위로 


가파른 계단들이 날아갔다. 피어있는 것도 져버린 것도 


아닌 동백꽃을 그 담 안에서야 제대로 보았다. 뼈가 아롱이는 연록빛 


지붕 그늘에 갈앉는 유채꽃 


그것은 피어버린 것도 살아가는 것도 아닌 날


단단히 닮은, 피어가는 것도 


흘러가 스러져버리는 것도 아닌 초봄, 동백꽃은 스러지기 쉽고 한낮은 황홀하고 매끄러운 햇빛은 멀리 


보이는 텅 빈 마루 위에서 뒹굴던 내 유년 시절 진홍빛 사루비아꽃 꽃대 가만히 


흔들어대던, 


초봄은 늘 혼자 찾아와 초봄은 


늘 가장 먼저 죽던. 따슨 흙 속에 쇠똥구리 누이 


손가락뼈와 함께 묻히던. 






 


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제가 가진 시에 대한 관념을 하나하나 뒤엎어버리려고 하는데
참 쉽지 않네요.

Total 23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39
칙백나무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4-17
2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4-14
2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4-13
2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4-08
235
목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4-07
2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4-06
2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4-05
2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4-05
231
먼물깍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4-04
2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4-02
22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4-01
2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3-30
227
여름 스케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3-29
22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3-28
22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03-27
22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3-26
223
돌 하르방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3-25
2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03-24
22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3-23
2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3-18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3-17
218
돌 하르망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03-16
217
탐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3-15
2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2-18
2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2-17
2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2-15
213
종소리 댓글+ 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2-08
212
숲으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2-06
2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2-02
210
커피 벌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2-01
20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21
208
촛불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1-20
20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1-18
2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1-15
205
달빛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01-12
204
이졸데 댓글+ 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01-11
2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1-10
202
오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1-09
2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1-08
200
눈 내리는 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1-07
199
축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1-06
198
黑雪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1-05
197
雪國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1-04
1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1-02
195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1-01
194
성에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12-30
193
바다 또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 12-29
192
봄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2-27
1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9 12-26
190
밤바다에서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12-25
1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2-22
188
호박(琥珀)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2-21
1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2-18
186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12-17
185
천사의 노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16
1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2-14
1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2-13
182
복숭아꽃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12-11
181
시인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2-10
180
소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2-09
1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12-08
1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2-07
17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2-06
1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2-05
175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2-04
174
수린(水鱗)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2-03
1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2-02
172
첫눈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12-01
171
평균율의 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1-30
1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11-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