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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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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7회 작성일 21-03-18 21:36

본문

봄의 양지(陽地)

 

들녘에 앉아 부드럽게 핀

봄 싹을 뜯더니

산골 물 냇가에 앉아

흐르는 봄을 손등에 끼얹으며 만진다

어떤 이는 소나무 옆에 서서 가위로 봄을 전지한다

또 다른 농부는 농기계를 끌고 나가 봄을 밭갈이 하네

사람들은 다들 자기들의 봄을 마저 손질하고 있구나

저들이 만지는 봄을, 멀리서만 보이는 아지랑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봄을 직접 만지고 다듬는 사람들로 봄은 양지(陽地)를 늘린다

봄볕에 심신이 덥다고 외투를 벗어들고도

아직도 봄을 기다리고만 있다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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