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 나가떨어진 자리 * * * * 죽음이 서렸을 때도 죽으라 간했다, 화두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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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 나가떨어진 자리
사문沙門/ 탄무誕无
날 죽이기야 하겠냐
날 애를 먹이겠지,
그러지 말고
차라리 나를 죽여라!
나를!!
나를 죽였다
화두(話頭, 간화선)에 깊이깊이 불살라
모조리 죽였다
딱 정각(正覺)에 다 죽였다
아니 더 친절히
자세히 바르게 말하면
정각 빼놓고는 이미
정각에 다 죽어 있었다
정각 말고는
그 어떤 시각(視角)도 알림 없기에
늘 무정각(無正覺)으로 희정각(喜正覺),
어디에 서 있든 어딜 가나 내내 정각
내게 확실한 믿음을 준 정각,
따당땅 맞아떨어져
한시도 동떨어져 있지 않은 채로
내 속 정각으로 가득 차 든든하여진 지 오래,
정각 그대로 정각스러워
나 이대로 나스러워
내 속이 소우주 정각(붓다)의 세계,
내가(아상, 我相) 다 나가떨어진 자리
*
*
*
정각(正覺)/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확철대오 깨침, 붓다.
다 나가떨어진 자리/
'다 죽은 자리',
'다 죽고 아무것도 없는 자리'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고유한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의 자리입니다.
그, 어떤 시각(視角)도 알림 없기에/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않기에, 그 어떠한 모양도 없기에,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은 그 어떤 형상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깨침이 없으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을
중생은 제 눈에 안 보이기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중생이지요.
중생의 허물을 못 벗는 것입니다.
안 보여도 있는 것은 있는 것이지요.
대표적으로 마음 안 보이지만, 마음 있지요.
공기 안 보이지만, 공기 있지요.
그러니 거림낌 없이 믿으십시오.
이 썩을 중생, -- 님요.
공기와 마음은 안 보여도 가고 옴이 있지만,
안 보여도 마음 왔다 갔다 하잖아요.
안 보여도 공기 왔다 갔다 하지요.
우리 인간 본래 성품은
안 보이면서 가고 옴이 없기에
깨침 없이는 발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형상도 없으면서,
가고 옴이 없으면서 어디에서든 같고, 같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는 여여(如如) 또는 여래(如來)라고도 합니다.
제가 지금 친절히 가르쳐드리고 있습니다.
극친절, 갓친절하지요, 친절 대마왕입니다.
안 친절하다고요?
지금 친절한 걸 못 느끼시면,
넌 마음(생각, 몸) 고장 난 거다.
때려치우십시오. 그 마음, 당장에!
제가 이 선시(禪詩, 깨침의 시)를
처음 올리려고 했을 때는
여기(우리 인간 본래 성품)에 대한 노래가
1편, 2편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1편, 2편을 뭉쳐(합작) 압축해서
'내가 다 나가떨어진 자리'
한 편으로 만들어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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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서렸을 때도 죽으라 간했다, 화두만을
사문沙門/ 탄무誕无
어미로부터 받은 몸
골병에 대테러 당하고 있지만,
'기꺼이 받겠다'
죽으라 화두에 불살라
살아나면 죽이고,
살아나면 또 죽이고,
고개 내미는 족족 죽인다
뼈 다 추려낸
생(生) 발랑 뒤집어진 상태,
껍데기 육신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신성한 몸 아비로부터
받고 받고 또 받는다
아따따뿌따
아따따,
참말로 붓다
*
*
어미/
미혹(迷惑)의 어미,
미혹함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비/
모든 만물의 아버지인 사생자부 四生慈父며,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붓다를 가리킵니다.
붓다/
모든 인간(만물)의 본래 성품, 확철대오 깨침.
고개/
주어가 생략되었습니다.
주어는 오음, 육식, 육경으로서
마음 행위(시비 분별심, 번뇌)입니다.
이 선시(禪詩)에서 뼈도 마음 행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정신이 육신을 지배한다
마음이 보여주는 극대화된 능력을
글을 읽으면서 찬찬히 느꼈습니다
자신을 조금씩 내려놓고 버리는 것이
삶을 지혜롭게 끌고가는 근본일 것 같은데
알려주신 안보이는 자리 구석구석 둘러보고
마음의 양식으로 삼아 보겠습니다
탄무님 한의원 침이나 치료가 좋긴하지만 많이
기진하게 하던데 몸 잘 보하시면서 받으시길 바랍니다
봄빛도 가득 취하셔서 파릇한 나날 보내세요^^
탄무誕无님의 댓글

감사합니다.